바르셀로나에서 소매치기 당하다

기타 2010.09.12 20:39 Posted by 푸른하늘이

지난주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출장 다녀왔습니다. 토요일 출발해서 토요일날 도착하는 6박 8일 일정이었습니다. FOSS4G(Free and Open Source Software for GIS) 라는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시간 날떄 마다 짬짬히, 여러군데 구경 많이 했습니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가우디의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9세기에 태어난 천재적인 건축가가 이 도시를 먹여 살린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가우디가 남긴 건축물은 아직도 미완성인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 대성당 외에 10개 정도 되는 걸로 압니다만, 하나하나가 너무나 멋졌고, 엄창나게 많은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시간이 나는대로 올리도록하겠고... 오늘은 소매치기 당한 이야기만... 간단히 적겠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할 때부터 스페인에는 소매치기가 많으니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비행기 시간상 밤 12시쯤 도착해서 잠깐 시내를 걸어본 느낌으로는 그다지 위험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여기는 관광지라서 오히려 안전한가보다... 하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좀 더 조심을 했어야 하는데 무방비로 다녔던 것은 바로 이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목요일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참석하신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그래서 컨퍼런스가 끝나면 함께 식사하러 나가곤 했었죠. 그날도 식사를 마치고 맥주나 한잔 더하자고 술집 찾으러 들어갈 때였습니다. 어떤 녀석이 손에 명함같은 걸 들고 "삐끼"처럼 다가 왔습니다. 싫다고 하는데도 계속 따라붙었고, 코리아 최고 어쩌구저쩌구하면서 어깨동무를 하더군요. 그런데 제가 별 반응이 없자 그냥 떨어져 나갔습니다.

근데 옆에 있던 친구가 뭐 없어진 게 없느냐고 그러더군요. 아무래도 이상하다는 겁니다. 앗... 가방 어깨에 걸어둔 GPS가 없더군요. 그래서 되돌아서 그녀석 간 곳으로 가봤지만, 보이지 않고, 여러명이 둘레둘레 거리고 있으니 거기 있던 사람들이 지갑 잊어버린게 아니냐고 하더군요. 그때서야 지갑이 없어진 걸 알았습니다. 바지 앞주머니였는데 정신없게 만들어 놓고 빼간 거죠.

그 사람들이 가보라는 곳을 가봤더니... 지갑이 있었습니다. 돈을 빼내고는 공사장 너머로 던져버렸더군요. 그나마 신용카드가 남아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나중에 가방속에서 GPS는 찾았습니다. 다행이죠.) 그나마 그거 찾은 게 다행이다... 싶고, 경찰서에 신고할까 고민했지만, 여행자 보험도 안들어준 여행사 덕분에 신고할 필요도 별로 느끼지 못하고 동행자들 기분 망가질 것 같아 그냥 가기로 하고 신고도 안했습니다.

머.... 그러고 났더니 누군는 이틀만에 가방뜯겼다는 둥, 카메라를 놓아두었더니 그냥 가지고 가더라는 둥... 이야기들을 하더군요. 말 그대로 눈뜨고 코베어가는 동네였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조금만 더 조심했더라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을건데... 싶습니다. 그러나... 전세계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모이는 도시의 치안이 이정도라니... 거기다가 제가 지갑을 털린 곳은 아주 사람이 많은 곳이었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이제 겨우 며칠 지났다고... 가족들과 다시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뭘까요? 제 형편없는 기억력 때문일까요? 가우디 작품이 너무 멋져서일까요? 아마도 후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음에 가게 되면 아무리 시간이 많이 걸려도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내부도 샅샅히 돌아봐야겠다 싶어요~

민, 푸른하늘

신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chitsol.com BlogIcon 칫솔  수정/삭제  댓글쓰기

    돈만 가져갔다니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요?
    무사히 돌아오셨으니 천만다행 아닌가 싶습니다.
    그나저나 바르셀로나는 정말 조심해야겠네요~ 기회되면 내년에 가볼까 생각중이었거든요. ^^

    2010.09.12 21:06 신고
  2. 오이또잠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또 다른 경우 한 가지. 분명히 소매치기로 의심되는 인물이 징그럽게 따라다닙니다. 이렇게 한 동안 쫓아오는 인물에 신경 쓰는 동안, 순간적으로 제3의 인물이 나타나서 옷에 케첩을 뿌린다던가 아니면 아이스크림을 묻히던가 해서 긴장을 깨뜨리고 그 순간 또 다른 제4의 팀원이 소매치기를 합니다. 스페인에 주재원으로 오래 살았던 친구가 당한 경험입니다.

    2010.09.13 18:35 신고
    • Favicon of http://www.internetmap.kr BlogIcon 푸른하늘이  수정/삭제

      대단하군요. 주재원으로 오래 살았던 분이라면 엄청 조심했을텐데도 그런 수법으로 털어가다니...

      2010.09.15 13:59 신고
  3. Favicon of http://blog.yjsong.net BlogIcon All That J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무척이나 가보고 싶었던 도시랍니다. 그런데 그런 곳은 절대로 짬이 안나거나 갈 이유가 생기지 않더라는... 그런데 좀 찜찜하시겠군요. 그나마 다행이기는 한거지만... 그곳 사진들 기대하겠습니다. :)

    2010.09.15 08:21 신고
  4. 울룰불룩 보톡스 보기 싫다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은 약물 마취 주사로 실신 시킨 후 싹 뒤져 간답니다.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었답니다.
    신체 손상도 자주 가한다고 합니다.

    정말 조심 조심...

    2010.09.15 15:37 신고
  5. 생소한 하늘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어제 (2013,2,28)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분실했읍니다.
    술 취한 척하면 쓰러질까하여 잡아주었는데, 얼굴이 생생하게 기억 나는데, 분하네요.
    마지막날 이런 일이 생기다니,
    관광하면서 중요한 물건은 반드시 확인하세요.

    2013.03.01 11:44 신고
    • Favicon of http://www.internetmap.kr BlogIcon 푸른하늘이  수정/삭제

      아이쿠 이런... 스마트폰은 국제전화거는데 사용될 수도 있어서 빨리 분실 처리를 하셔야 할텐데... 별일 없으시길~~

      2013.03.04 10:52 신고

◀ Prev 1  ... 322 323 324 325 326 327 328 329 330  ... 1509  Next ▶
BLOG main image
Web2.0과 인터넷지도
저는 구글어스를 보자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전통적으로 지도는 국가에서 제작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웹과 구글이 그 생각을 완전히 깨 버린 겁니다. 지금은 MS까지 전세계의 3차원 지도를 서비스하겠다고 나서고 있는데,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by 푸른하늘이
Profile for bluesky61

달력

«   2017/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카테고리

전체보기 (1509)
구글어스 (829)
측량/GPS/GIS (215)
사진 (95)
드론/쿼드콥터 (199)
지오캐싱 (49)
기타 (121)
  • 3,876,848
  • 1,3501,642
TNM Media textcube get rss

Web2.0과 인터넷지도

푸른하늘이's Blog is powered by Tistory. / Supported by TNM Media.
Copyright by 푸른하늘이 [ http://www.ringblog.com ]. All rights reserved.

Textcube TNM Media
푸른하늘이'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